샤오펑 에어리지, 플라잉카 대량 생산 공장 가동 시작
중국 전기차 기업 샤오펑의 플라잉카 전문 자회사 에어리지가 광저우 생산 기지에서 모듈형 비행 자동차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의 첫 비행체 생산에 성공했습니다. 2025년 11월 3일 발표된 이번 소식은 세계 플라잉카 산업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에어리지는 과거 샤오펑 에어로HT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왔으나 지난 10월 브랜드 전환을 단행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습니다. 이번 시험 생산 성공은 플라잉카가 더 이상 개념 단계가 아닌 실제 상용화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합니다. 회사 측은 이번 성과를 통해 세계 최초의 플라잉카 양산 라인이 완전히 구축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혁신적인 생산 시설과 놀라운 생산 능력
광저우에 위치한 이 제조 시설은 약 12만 제곱미터 규모로, 전적으로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 생산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현대적 조립 라인을 활용한 배치 생산 방식을 세계 최초로 플라잉카 제조에 도입했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큽니다.
초기 연간 생산 목표는 5,000대이며, 풀 가동 시에는 10,000대까지 확장 가능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최대 생산 속도로, 완전 가동 시 조립 라인에서 30분마다 한 대의 항공기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자동차 제조에서 볼 수 있는 생산 효율성을 항공 산업에 성공적으로 이식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시험 생산된 비행체는 앞으로 테스트 비행을 거치며 제품 성능과 제조 공정을 검증하게 됩니다. 이러한 검증 과정은 2026년 본격적인 대량 생산과 고객 인도를 위한 필수적인 준비 단계입니다.
모듈형 시스템의 독창적인 설계 철학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는 단순한 비행 차량이 아닌 완전한 통합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제 비행하는 비행체와 이를 충전하고 운반하는 모선 차량이 하나의 세트를 이룹니다. 이러한 모듈형 구조는 현재 전기 비행체들이 직면한 배터리 용량 한계 문제를 영리하게 우회하는 솔루션입니다.
모선 차량은 일반 도로를 주행하면서 비행체를 탑재하다가, 필요할 때 비행체를 분리하여 공중 이동을 가능하게 합니다. 비행 완료 후에는 다시 모선 차량에 도킹되어 충전을 받는 구조로, 항속거리 제약을 실용적으로 해결했습니다.
에어리지 창립자이자 사장인 자오 더리는 2024년 9월 기자회견에서 이 시스템의 가격을 200만 위안(약 2억 8천만 원) 이하로 책정하고, 2026년부터 양산 및 인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과 비슷한 가격대로 설정되어 부유한 얼리 어답터층의 접근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샤오펑에서 에어리지로 이어진 발전 과정
에어리지의 역사는 2013년 초기 연구 단계로 거슬러 올라가며, 2020년 정식 법인으로 설립되었습니다. 광저우 기반의 전기차 제조사 샤오펑과 그 창립자 허 샤오펑이 대주주로 참여하는 기술 자회사 형태로 출범했습니다.
수년간 샤오펑 에어로HT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다가 2025년 10월 에어리지로 재탄생하면서 새로운 제품 A868도 함께 공개되었습니다. 이러한 브랜드 재편은 독립적인 플라잉카 전문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됩니다.
샤오펑은 2023년 10월 테크 데이 행사에서 플라잉카 부문의 발전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 바 있습니다. 전기 수직 이착륙(eVTOL) 플라잉카와 모듈형 플라잉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이번 양산 라인 완성은 그 중 모듈형 플라잉카 부문의 가시적 성과입니다.
도심 항공 교통 시장의 새로운 경쟁 구도
에어리지의 양산 라인 가동은 전 세계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시장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플라잉카와 eVTOL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지만, 실제 양산 시설을 갖추고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사례는 극히 드뭅니다.
미국의 조비 에비에이션, 아처 에비에이션, 독일의 릴리엄 등 서구의 주요 업체들은 기술적으로는 선도적 위치에 있을 수 있지만, 양산 체제 구축 측면에서는 에어리지에 뒤처진 상황입니다. 이는 중국의 강력한 제조업 역량과 빠른 실행 속도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특히 모듈형 접근 방식은 순수 eVTOL이 직면한 여러 실용성 문제들을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입니다. 배터리 기술의 물리적 한계로 인해 전기 비행체는 항속거리에 제약이 있는데, 모선 차량과의 결합 시스템은 이러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우회할 수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과 산업 지원
중국 정부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를 미래 핵심 산업으로 지정하고 적극적인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관련 규제 프레임워크도 빠르게 정비되고 있어, 에어리지의 성공적인 양산 라인 완성은 이러한 정책 지원과 산업 생태계의 성숙도가 결합된 결과물입니다.
샤오펑이라는 전기차 제조사의 기술력과 자본을 배경으로, 에어리지는 자동차 산업에서 축적된 대량 생산 노하우를 항공 분야에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 항공우주 기업들과는 차별화된 접근 방식으로 비용 효율성과 생산성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전략입니다.
광저우는 중국의 주요 자동차 제조 중심지 중 하나로, 풍부한 부품 공급망과 숙련된 기술 인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에어리지가 이 지역에 생산 기지를 설립한 것은 기존 산업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현명한 선택으로 평가됩니다.
남은 기술적 과제와 향후 전망
플라잉카의 완전한 상용화를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배터리 에너지 밀도의 근본적 한계, 비행 소음 문제, 안전성 검증, 조종 시스템의 자동화, 일반 사용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구축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비행체와 모선 차량의 결합 및 분리 메커니즘은 절대적인 신뢰성이 요구되는 핵심 기술입니다. 이 시스템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전체 콘셉트의 실용성이 크게 저하될 수 있습니다. 에어리지는 앞으로 진행될 시험 비행을 통해 이러한 핵심 메커니즘을 철저히 검증해야 합니다.
또한 항공 안전 인증과 규제 승인이라는 높은 장벽이 남아 있습니다. 중국 내 인증을 획득하더라도 유럽이나 미국의 항공 당국 승인을 받지 못하면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내수 시장만으로도 충분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이 에어리지의 강점입니다.
2026년을 향한 로드맵과 시장 전략
에어리지는 2026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인도를 시작할 계획이지만, 초기에는 제한된 지역과 특정 고객층을 대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도심 항공 교통에 대한 규제가 정비된 특별 구역이나 시범 도시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하고, 점차 확대해 나가는 단계적 접근 방식을 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간 5,000대에서 10,000대의 생산 역량은 초기 시장 개척에 적절한 규모입니다.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일부 모델들이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하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치입니다. 특히 중국의 부유층과 기업 고객들을 주요 타겟으로 설정한다면 초기 수요 확보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장기적으로는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 외에도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eVTOL 부문의 제품들도 개발이 진행 중이며, 용도별로 특화된 모델들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개인 이동 수단뿐만 아니라 물류 배송, 응급 의료 서비스, 관광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글로벌 플라잉카 산업에 미칠 파급 효과
에어리지의 양산 라인 완성은 글로벌 플라잉카 시장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서구의 경쟁 업체들은 여전히 인증과 시험 비행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에어리지가 양산 체제를 먼저 구축함으로써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는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빠른 상용화로 시장을 장악한 패턴이 플라잉카 분야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기술적 완성도 못지않게 제조 역량과 실행 속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물론 진정한 성공 여부는 2026년 실제 제품이 고객에게 인도되고 안전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증명될 것입니다. 그러나 에어리지는 이미 가장 중요한 첫 단계를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이는 공상과학 영역에 머물던 플라잉카가 현실이 되는 역사적 순간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샤오펑과 에어리지의 도전은 중국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어떻게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입니다. 전기차에 이어 플라잉카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에어리지의 행보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산업의 발전 방향을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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