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무대에서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이번 공개는 글로벌 수소 경제 리더십을 확고히 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아시아태평양 21개국 정상들이 모이는 이번 회의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청정 에너지를 주제로 하고 있어, 수소 기술을 알리기에 최적의 무대다. 현대차그룹은 이 기회를 통해 수소 모빌리티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끌어올리려 한다.
새로운 수소전기차는 5년간의 기술 축적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3세대 연료전지 스택을 탑재해 출력 밀도와 내구성을 동시에 개선했으며, 1회 충전으로 650킬로미터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수소 충전은 5분 이내에 완료되고, 영하 30도 극저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시동이 걸린다.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은 수소전기차의 실용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현대차그룹은 실제 도로 환경 테스트를 통해 50만 킬로미터 이상의 내구성을 확보했고, 이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동등한 수준이다. 연료전지 효율도 60퍼센트 이상으로 향상돼 에너지 활용도가 크게 높아졌다.
외관 디자인은 공기역학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파라메트릭 그릴은 냉각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능적 요소이며, 유려한 차체 라인은 공기저항을 최소화한다. 실내는 대형 곡면 디스플레이와 인공지능 음성인식 시스템으로 미래지향적 감성을 표현했다.

수소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을 살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도 탑재했다.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고품질 사운드를 즐길 수 있어 차별화된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주목할 기능은 공기 정화 시스템이다. 주행 중 외부 공기를 흡입해 산소만 사용하고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원리로, 1시간 주행 시 성인 60명이 호흡하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단순 무공해를 넘어 적극적으로 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개발만큼이나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한국에서는 2030년까지 660개소의 수소 충전소 구축을 목표로 민간 투자를 주도하며, 해외에서도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 중이다.
유럽에서는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수소 인프라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다.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수소 하이웨이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장거리 이동의 편의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수소 충전 네트워크가 확대되며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
수소 전략은 승용차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대형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 영역에서도 적극적으로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장거리 물류 운송에서 수소 트럭은 짧은 충전 시간과 긴 주행거리로 배터리 전기차 대비 명확한 장점을 보인다.
스위스와 한국에서 진행 중인 실증 운행은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승용과 상용의 동반 성장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연료전지 시스템 단가를 낮추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2030년까지 연간 50만 대 규모의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2050 탄소중립을 향해 전 세계가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수소는 전기와 함께 핵심 에너지원으로 부상했다. 특히 배터리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대형 상용차, 항공, 선박 영역에서 수소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종합 수소 솔루션 제공자로 전환을 준비 중이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그린 수소를 사용하면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거의 제로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APEC 정상회의 선택은 전략적 고려가 반영된 결정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 세계 경제의 6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며, 향후 수소 경제 성장의 핵심 시장이다. 중국, 일본, 호주 등 주요 회원국들이 수소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만큼, 이 무대에서의 기술 선도는 시장 주도권 확보에 결정적이다.
정상급 회의에서의 공개는 외교적 차원의 협력 가능성도 연다. 각국 정상과 정책 결정자들에게 직접 수소 모빌리티 가치를 전달하고, 인프라 구축과 제도 개선에 필요한 정부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회다. 여러 국가와 수소 협력 양해각서 체결도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수소전기차 기술을 상용화한 기업은 소수다. 현대차그룹은 일본 도요타와 함께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연료전지 시스템의 효율과 내구성, 저온 시동 성능 등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
시장조사 기관들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이 연평균 40퍼센트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초기 시장은 한국, 일본, 독일 등 정부 지원이 활발한 국가 중심으로 형성되고, 점차 북미와 중국으로 확대될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퍼센트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한다.
수소전기차는 배터리 전기차와 다른 매력을 제공한다. 5분 내외의 수소 충전은 주유와 유사한 편의성을 주며,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 문제가 적고 배터리 노화 우려도 없다. 프리미엄 SUV로서의 완성도까지 더해져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를 단순 자동차 연료로만 보지 않는다. 수소는 에너지 저장, 발전, 산업 공정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가능한 범용 에너지 캐리어다.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건물용 연료전지, 드론 동력원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수소 도심항공교통 분야가 주목받는다. 전기 배터리만으로는 에너지 밀도 한계로 장거리 비행이 어렵지만, 수소연료전지를 결합하면 실용적인 도심항공 모빌리티 구현이 가능하다. 이미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기술 협력을 진행하며 미래 시장 선점을 준비 중이다.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위해서는 여전히 과제가 있다. 인프라 부족이 가장 큰 문제다. 충전소 한 곳을 구축하는 데 수십억 원이 들어가며, 수익성 확보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장기 투자가 필수적이다.
그린 수소 생산 비용도 현재로서는 경제성이 낮다. 재생에너지 기반 수전해 방식은 생산 단가가 화석연료 대비 높지만, 기술 발전과 규모 확대로 비용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 2030년경에는 충분한 경제성을 갖출 것으로 전망되며,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산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주력한다.

APEC 공개는 현대차그룹에게 역사적 순간이다. 내연기관 시대를 거쳐 전동화 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소라는 차별화된 기술로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선언이기 때문이다. 배터리 전기차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현대차그룹에게 수소전기차는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전략적 기회다.
수소 경제의 완성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관된 투자와 기술 개발 의지, 그리고 증명된 기술적 완성도는 수소 모빌리티 시대가 머지않았음을 확신하게 한다. 세계 무대에서 첫선을 보인 이 차세대 수소 SUV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전 세계가 주목한다.
현대차그룹의 수소 비전은 단순히 차량 판매를 넘어선다. 지속가능한 미래, 깨끗한 공기, 에너지 자립이라는 인류 공동의 목표를 향한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다. 디 올 뉴 넥쏘는 그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중요한 한 걸음이며,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촉매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