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80·벤츠 GLE 꼼짝마! 2027 BMW X5 풀체인지, 실내 포착
글로벌 프리미엄 SUV 시장에 예사롭지 않은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BMW가 자랑하는 중형 SUV의 대표주자 X5가 2027년형으로 전면 재탄생을 앞두고 있으며,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실내 디자인이 마침내 세상에 공개되었다. 독일과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오가며 포착된 위장 테스트카들이 이제 그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BMW의 전통적 아이덴티티였던 물리적 계기판을 과감히 버리고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혁신적 접근이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BMW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스파이샷에서 확인된 신형 X5의 실내는 운전석 전면 유리창 하단을 따라 펼쳐진 파노라믹 아이드라이브 시스템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2024년 CES에서 처음 선보인 이 차세대 인터페이스가 드디어 실제 양산 차량에 적용되는 순간이다. 검은색 홀로그램 방식의 디스플레이 필름이 전면 유리 하단을 가로지르며, 기어 위치와 속도계, 주행 가능 거리 등 필수 정보들을 운전자 시선 라인에 자연스럽게 배치한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3개 구역으로 분할된 레이아웃과 6개까지 배치 가능한 위젯 시스템이다. 중앙 패널에는 RGB 앰비언트 조명이 통합되어 차량 상태와 주행 모드에 따라 다채로운 시각 효과를 연출한다. 물리적 버튼의 대폭 축소와 함께 햅틱 피드백 터치 방식이 도입되어 미래지향적 조작 환경을 구현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BMW 운전자들이 선호하던 직관적 물리 조작계의 부재를 우려하지만, BMW는 새로운 세대의 운전자들을 위한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외관 디자인 역시 급진적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BMW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노이어 클라쎄 전기차 플랫폼의 디자인 철학이 X5에도 적용되면서, 브랜드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이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재해석되었다. 기존의 넓고 육중한 그릴 대신 폭이 좁고 세로로 긴 형상이 채택되었으며, 크기 자체도 상당히 축소되었다. 그릴 내부에는 수평과 사선이 교차하는 패턴이 적용되어 입체감을 더한다.
헤드램프 디자인도 극적으로 변했다. 앞트임 스타일의 램프가 차량 측면으로 길게 뻗어나가며, 주간주행등은 LED 라이트 바를 활용한 L자형 디자인으로 시각적 인상을 강화한다. 범퍼는 대형 공기 흡입구와 함께 일체형 스키드 플레이트가 적용되어 스포티한 감각을 배가시킨다. 테스트카에서 포착된 4개의 배기 파이프는 이 차량이 단순한 기본 모델이 아닌 고성능 M60i 또는 M60e 트림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흥미로운 디테일은 도어 핸들의 진화다. 신형 X5에는 히든 타입 도어 핸들이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데, B 필러와 C 필러 시작점에 위치한 소형 스위치가 이를 입증한다. 공기역학적 효율성 향상과 세련된 외관 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시도다. 다만 BMW 특유의 호프마이스터 킨크는 여전히 유지되어 브랜드 DNA를 보존한다.

파워트레인 구성은 그야말로 종합 선물 세트 수준이다. BMW는 이번 풀체인지를 통해 가능한 모든 동력원을 X5 라인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전통적인 가솔린과 디젤 엔진은 물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그리고 수소연료전지까지 포함하는 전방위 전략을 구사한다.
내연기관 라인업은 직렬 4기통부터 6기통, V8까지 다양하게 구성되며, 모든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기본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엔트리 모델인 X5 40은 후륜구동과 사륜구동 중 선택할 수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X5 M60e xDrive다. 직렬 6기통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하여 550마력 이상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하며, 순수 전기로만 75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현행 X5 xDrive50e보다 성능은 높이면서도 완전한 M 모델만큼 극단적이지 않은 균형잡힌 포지셔닝을 추구한다.
순수 전기차 iX5는 6세대 배터리 기술을 탑재하여 600마력 이상의 출력과 5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 더 빠른 충전 속도와 향상된 에너지 밀도가 특징이며, 기존 CLAR 플랫폼을 활용하면서도 전기차 특성을 최대한 살린다. 가장 독특한 선택지는 수소연료전지 모델이다. 과거 iX5 Hydrogen 프로토타입에서 선보인 401마력, 504km 주행거리 사양을 기반으로 양산화가 추진되며, 3~4분의 짧은 충전 시간으로 장거리 운행에 유리하다.

프리미엄 SUV 시장은 이제 다자간 전쟁터가 되었다. 제네시스 GV80은 탁월한 가성비와 풍부한 기본 옵션으로 국내 시장을 장악했고, 메르세데스-벤츠 GLE는 브랜드 프리미엄과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아우디 Q7은 콰트로 사륜구동과 고급 편의사양으로, 볼보 XC90은 안전성과 스칸디나비안 럭셔리로 각자의 영역을 구축했다.
이러한 경쟁 구도에서 BMW X5가 내세우는 차별화 포인트는 명확하다. 후륜 기반 섀시가 제공하는 주행 역동성과 균형잡힌 무게 배분은 GV80이나 GLE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다. 특히 제네시스 GV80이 전륜 기반 플랫폼으로 편안함에 중점을 둔 반면, X5는 스포티한 드라이빙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편의성을 놓치지 않는다. 파노라믹 스크린과 터치 중심 UI는 전통적 버튼 배치의 GLE나 GV80과는 완전히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제네시스 GV80의 가장 큰 무기는 9,600만원부터 시작하는 공격적 가격 정책이다. 풀옵션을 적용해도 1억 1,000만원대에 머무르며, BMW X5나 벤츠 GLE 대비 2,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넓은 트렁크 용량과 뒷좌석 리클라이닝 기능 등 실용성 측면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그러나 X5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과 같은 반자율주행 시스템을 전 트림 기본 적용하고, 통풍시트와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을 표준화하여 실질적 가격 격차를 줄인다.
벤츠 GLE는 에어매틱 서스펜션을 통한 극상의 승차감을 무기로 내세우지만, 국내 판매 모델은 4기통 엔진 중심으로 구성되어 동급 대비 파워트레인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반면 BMW X5는 6기통과 V8 엔진을 포함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특히 디젤 6기통 모델은 GLE 300d의 4기통 대비 확실한 성능 우위를 점한다. 최근 벤츠가 공격적 할인을 통해 GLE 350 모델을 9,680만원까지 낮춘 것은 X5의 위협을 의식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BMW 내부 소식통과 해외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신형 X5의 생산은 2026년 8월부터 시작된다. 글로벌 공식 공개는 같은 해 가을로 예정되어 있으며, 2027년 1분기부터 내연기관과 전기차 모델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투입된다. 수소연료전지 모델은 2028년 출시로 계획되어 있다. BMW코리아는 한국 시장을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글로벌 출시 직후인 2027년 상반기 국내 도입이 유력하다.
가격 전망은 현행 모델 대비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 현재 2024년형 X5의 국내 판매가는 1억 1,700만원에서 1억 5,800만원 사이에 형성되어 있다. 신형 모델은 첨단 기술과 향상된 사양을 반영하여 1억 2,000만원 선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고성능 트림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1억 6,000만원대, 순수 전기차 iX5는 1억 8,000만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수소연료전지 모델은 한정 수량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 정확한 가격 책정은 아직 미지수다.
2027년형 BMW X5 풀체인지는 단순한 세대 교체를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빠르게 전환되는 과도기에, BMW는 모든 옵션을 열어두는 전략을 택했다. 가솔린을 선호하는 전통주의자부터 환경을 중시하는 전기차 지지자, 그리고 미래 기술을 추구하는 얼리어답터까지 모두를 아우르려는 야심이 엿보인다.
파노라믹 아이드라이브로 대표되는 디지털 혁신은 테슬라와 리비안 같은 테크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물리적 버튼을 선호하는 일부 고객들의 불만이 예상되지만, BMW는 터치와 음성인식, 제스처 컨트롤을 결합한 멀티모달 인터페이스로 사용성을 보완할 계획이다. 실제 양산 모델에서 이러한 변화가 어떻게 구현되고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가 X5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결국 2027 BMW X5 풀체인지는 프리미엄 SUV 시장에 새로운 벤치마크를 제시한다. 제네시스 GV80의 가성비 공세와 벤츠 GLE의 브랜드 파워에 맞서, BMW는 기술적 우위와 주행 성능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부터 수소연료전지까지, 현재와 미래를 모두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는 경쟁사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BMW만의 강점이다.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은 연간 2만대를 넘어서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7년 상반기 신형 X5가 국내에 상륙하면 이 시장은 더욱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될 것이다. GV80이 굳건히 지켜온 가성비 영역, GLE가 지배하던 브랜드 프리미엄 영역, 그리고 X5가 새롭게 개척할 기술 혁신 영역이 삼파전을 벌이는 가운데, 최종 승자는 소비자가 될 전망이다. BMW가 이번 풀체인지를 통해 프리미엄 SUV 시장의 선두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2027년 그 답이 명확해질 것이다.


